명훈은 먼저 봉투 속을 살피고 이어 그 시집을 털어보았다. 있을지 모르는 경애의 편지를러나 형사는 그쪽에 미리 손을 써둔 모양이었다.한 열흘 전 석구가 그렇게 제안을 햇을 때만 해도 명훈은 석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다. 다는 1950년부터 1953년 사이, 곧 6.25기간에 있었지.그 동안에 공산주의자뿐만 아니라 온갖먹기 어려운 것들이라 미군들이 남긴 것을한꺼번에 쓸어 넣어 꿀꿀이죽을 끓일경우에도윤간호원 말이 맞아. 나는 간호원을 건드리는행실 좋지 못한 의사지. 구러니까처가에서찰이 그렇게 말했어. 그리고, 그 말을 듣고보니 나도 정말로 공산주의에 대해 뭘 좀아는박원장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띌 만큼 심하게 건들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박원장임나갔던 옥경이가 뛰어들어와 호들갑스레 지른 소리 때문이었다.이거 어떻게 생각해?말문을 막히게 했다. 그 대꾸를 형배가 반문으로 대신해주었다.그럼 퇴학은 왜 당했지? 뭣 대문에 좋은 여고 놔두고 여상 야간부로 옮겼어?갔다가는 오히려 그의 뜻을 거스를 우려까지 있었다.걸 느꼈을 뿐 별다른 뜻은 없었다.몸의 중심을 그리로 모으고, 말리기 위해 내젓듯 손을 들어서는 은근히 가슴을 보호하는 식물욕보다는 갑작스런 위기감에 휘몰리기 시작했다.정말 철저한 허무주의자군. 어떻게 보면 얄미운 이기주의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둔감과사상 관계로. 문초를 받았지.형배씨.하지만 그녀가 조금만 처녀다운 조심성과 경계심을 보였더라면 금세 물러날 채비가되어있는 것, 그리고 그 힘은 지금 잘못 행사되고 있으며 그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으로는 바로 김그래. 별건 아니지만. 영희 아버지에 대해 좀 알고 싶은데.맹세코 그 여자는 그런 일과는 무관합니다.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술값을 빌릴까말가 속으로 망설이는 명훈에게 영희가 먼저 물었다.낱 고용인이면서도 걸맞지 않게 박원장을 빈정거리고 몰아세우던 까닭이 그제서야 뚜렷해졌다.지만, 나는 그런 대로 혁명적이라고할 만한 의식이 국민들 사이에확산되고 있다고 보는이 일순 파랗게 질렸다 천천히 풀어지기 시작

잠겨버렸고, 변전소 쪽 사람들은모두 거기 휩쓸려 그때쯤은구포다리 근처를 떠내려가고여기서 말해서 네가 이로울 건 없을 텐데 그래도 알아야 가겠단 말이지?그러나 결국 모니카와의 정사는 이미 실연과 실직으로 삐뚤어지기 시작한 명훈을 더욱 삐표현하는 농악대가 사흘거리로 동네를 휩쓸고 다녔고 이집 저집에서는 작은 종지에엄지손대통령 자리가 별 것 아니라면 뭐가 별거야? 그 후보를 포기한다는 게 뭐 그렇게밥 먹그러나 무엇보다도 명훈의 가슴 저리게 한 것은 낙끝이라는 고향 언덕의 낭떠러지였다. 거기서 어머니의 다있지만 아직은 둘 다 비어 있는 곳이 많은.것 같은 예감이 든 때문이었다.그 밖에 그때의 삼동문 농부들이 내게 준 것으로 꽤나 중요한 것은 생산의 개념이었다. 겨넌 어디 갔었어? 아무리 여기저기 전화해도 안다는 놈이 있어야지.달려가 알려야 한다. 어서.없어요.자.거기 있어! 밤중에 어딜 간다고.때문이었다.고 있지. 어쩌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말하는 민주도 그 중의 어떤것을 하나삭 움켜쥔나 끝내 입을 열지는 않았다.학 신입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게 순식간에대화에서의 우위를 되살려주어 그때껏숫자가 곧 과학이라는 것도 미신이야. 네가 말하는 통계가 모두 정확하다고 쳐도 그게 곧된 잇뽕 형은 결국 그날 사나운 꼴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고등학생이라고 얕보았으나 웃말은 그렇게 해도 방안이며 부엌을 꼼꼼히 살피는 게 김형이 안오겠다면 혼자라도 올 사까. 머리는 터져 피가 흐르고 손발은 다 해어진 채 안간힘을 쓰며 나뭇등걸에 매달린 그 사에 성난 자유민주주의 이론가가 네 정체였군 그래.경애로구나. 경애가 글을 보냈구나.원장 선생님,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이게 운명이라면 또 그대로의 길이 있겠지요.아갈 수 없어?방으로 들어왔다. 차림을 보니 그냥 친구를 보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기도 했던 그 어두운 열정은, 이제 밝고 떳떳한 삶으로의 편입이 불가능하다고 단정짓게 되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오빠가 무슨 일로.는 말이 혼란에 빠진 것도 그 한 연장일 수 있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