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객센터 > 자유게시판
오드리가 찍은 롬멜의 사진은 이미 영국군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어 덧글 0 | 조회 111 | 2021-06-02 11:20:53
최동민  
오드리가 찍은 롬멜의 사진은 이미 영국군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 독일군 최고사령관의 모습을 그렇게 생생하게 담은 사진은 일찌기 찾아볼 수 없었기 대문이었다. 와벨 장군기 오드리에게 이렇게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찰스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삼키며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그날 밤, 전화를 받고 나갔다 들어오는 찰스의 표정에서 오드리는 마침내 무슨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었다.그 위선이란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이번에는 오드리가 질문을 던졌다.오드리가 온 이후로 줄곧 그녀는 풍성하고 모양 없는 옷을 입고 지내 왔었는데, 문득 그녀가 성숙해질 대로 성숙해져서 여자티가 난다는 생각이 오드리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12월달에 접어들자, 링훼이는 수치심으로 인해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하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오드리에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당부하면서 모든 걸 털어 놓았다. 비밀이란 오래 갈 수 없는 일이었다. 링훼이는 그 일본인에게 6월달인가 3월달에, 몸을 허락했었다고 말했다. 이것은 2월이나 3월이면 아이가 태어난다는 뜻이기도 했는데, 오드리는 거기에 대해 생각만 해도 한숨부터 나왔다. 그때 쯤이면 수녀들이 도착해서 자신은 이곳에 없게 되기를 막연히 기대할 도리 밖에 없었다.그들이 탄 기차는 드디어 이스탄불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찰스는 오드리가 이스탄불 근교의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도록 아침 일찌기 그녀를 깨웠다. 그녀가 눈을 떠보니 금빛으로 물결치는 해안선이 기차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고, 머리 위에선 이름모를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찰스는 그녀가 옷을 입는 것을 도와 주며,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 그리고 커다란 모자를 쓰는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 보고있었다. 그대로 시간이 멈춰 버릴 수만 있다면 그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소중했던 순간이 끝나 가려 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오드리가 한번도 카메라에 손을 댄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무형의 감정들 그리고 가슴 아픈 욕망들로 가
네, 드리스콜 아씨.살아나올 수 있었다니 정말 운이 좋았군.그 후엔 어디로 갈지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었다. 그녀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 데다가 그렇다고 서둘러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함께 가겠소? 로젠 부부는 잔뜩 기대에 부푼 눈으로 오드리를 응시하고 있었고, 오드리는 더 이상 도저히 그들의 권유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먼저 오랑 함대의 상황을 보고하고, 그 다음에는 당분간 카이로로 가야 할 것 같아. 이제 이집트에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했다는 거야.아무일도 없을 거예요. 하느님이 보살펴 주실 테니까요. 그녀가 그에게 종교적인 냄새가 풍기는 이야기를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단 한 번 있었다. 그것은 그렇게도 그가 사랑하던 동생, 존에게 였다. 하지만그녀는 서양의 바와 같은 형태를 상상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는 것이었다.인생은 너무나 짧고 부질없는 것이 난 그런 인생을 위선이란 허울로 둘러싸인 채 살고 싶지는 않아요.할아버지의 두 눈에도 천천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는 오드리의 얼굴에서 지금껏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맹목적인 사랑, 갓난아기에 대한 이타적인 사랑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오드리가 자신과 함께 살기 위해서 하와이에서 돌아왔을 때 느꼈던 그러한 감정을 지금 오드리에게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진실이 이끄는 곳으로 찾아가야지, 오드리.책 이야기를 당신과 할 이유가 없잖아. 난 바로 그 이혼 문제를 얘기하러 온 거야.할아버지는 처음에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한숨을 쉬면서 여객선을 지긋이 응시하다가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네, 장군님.난 곧 외출해야 돼.그들은 함께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다음날 아침이 되자 그들은 정각 10시를 기다려 다시 롬멜의 호텔로 가 보았다. 데스크에 앉아 있던 어제의 그 부관이 호텔로 들어서는 찰스와 오드리를 여전히 조심스럽게 보더니, 찰스에게 봉투에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