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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수와 조석으로 상종하는 그대의 눈에는 어의의 독단이 불복스럽 덧글 0 | 조회 154 | 2021-04-13 13:50:38
서동연  
양예수와 조석으로 상종하는 그대의 눈에는 어의의 독단이 불복스럽다 할지라도 왕실의 수의라는 그의 직책으로 봐서 그 정도 독단은 족히 허락된 범주의 것이네.세상 모든 병을 다 고친다고 한 적 없다. 내가 아는 병이기에 고쳐낸다 했을 뿐.삼대를 이어내릴 자신의 어의로서의 찬란한 꿈이 이제야 확실하게 자기 손안에 잡힌 감격이 그의 가슴에 출렁거렸다.병을 고치러 궁에 들어왔다가 이제야 제가 여기서 죽어나가는구나 여길 뿐올시다.발 들쳐라.몰아쳐 오던 북풍이 성벽을 들이치며 회오리바람처럼 눈가루를 흩날리다가 성벽을 타넘어왔다. 허준과 이공기의 도포자락이 역풍을 맞은 돛폭처럼 부풀어올랐다.책 속에는 이름이 보이지 않소만.저 정작의 자기에 대한 미움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 내의원의 인사에 관해 이의를 제기했을 때 그를 무시하지만 않았던들 그와의 갈등은 이처럼 심화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걸 후회한들 늦었다. 아니, 늦고 말고 이전에 그가 천거한 인물이 허준인 이상 들어줄 수 없는 제안이었다.병자를 어찌 이토록 무지막지 다룰 수 있소!피치 못할 무슨 일이 있사온지?마땅히 하루 한시라도 빨리 차도를 보아야 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전하와 마마께오서 연일 걱정하고 계시오니.이 기회에 양예수의 내의원에서의 독선과 그가 약삭빠르게 쌓아올린 어의의 허상을 허준을 통해 깨부수고 싶은 것이다.내치지 않고 무얼 하느냐!김응택이 전의만만하여 아귀에 힘을 주었을 때 여지껏 묵묵하던 허준이 입을 열었다.공빈이 방안에 산란하게 어질러진 것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우선 지목된 여인은 근무하는 처소에서 격리되어 제조상궁과 경사방대감 지휘 속에 넘어가는데 비녀를 포함, 흉기가 될 수 있는 모든 쇠붙이며 옷섶에 매달았던 노리개, 몸에 붙은 옥이나 유리장식까지 떼어낸 뒤 여의를 시켜 지병을 앓고 있는 것이 없는지를 살핀 후 자장에 월경 유무를 확인하고서 몸을 씻기고 실오라기 하나 감기지 않은 알몸인 채 천에 싸여 임금에게 인도되어 시침케 한다.애비 아니냐!이미 도제조와 제조께서도 하명이
8허준이 또 한번 얼굴도 모르는 중국 의원의 성명을 가슴속에 뇌며 이공기와 나란히 앞서가는 안내자인 정대안 뒤를 따랐다.방문이 열리고 양예수가 들어섰다. 병자의 친구 이이첨이 일어서 예를 표하여 맞았고 허리를 일으키는 허준에게 양예수가 일렀다.혈기와 기력이 왕성한 25세의 임금 선조에게 자신이 당월이라 하여 남자의 욕망을 소홀히 하도록 그녀는 바보스럽지 않았다고 할지 .그걸 구경하며 사실 이상으로 흥겨워하는 왕비 곁에 왕비보다 두 살 위인 25세의 청년 선조가 서 있었다.빙그레 웃는 그 웃음 속엔 정선아리랑의 한이 스며 있고, 욕심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 그칠 줄 모르는 탐구욕, 뭐 그리 목이 말라 채우기만 하는가, 역마살이 뻗친 사람.하오면 양대감 또한 병자의 증세가 반위인 것은 판정해 계셨단 뜻이온지?기왕 의원에게 몸을 맡겼으니 이 기회에 위병도 고치소서.날이 밝아오자 허준은 서둘렀다. 꼬박 밤을 밝힌 그였으나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나지 않았다.다치지는 아니하셨으나 탕제와 먹물을 뒤집어쓰시고 그 옷을 그대로 입으실 순 없는 사정인데 다시 약을 달여 병자예게 간다 하시기에.일시 취재 성적이 뛰어났다 하여 내국에 불러들여 놓으면 젊은 나이에 교만하기 십상이옵고 또 혜민서에서 직접 여러 병증에 관한 임상의 체험을 쌓게 한 연후에 데려다놓으려는 제 나름의 깊은 포석올시다. 하하하!이런 비정한 대궐의 법도이기에 3백여를 헤아리는 대궐 안 궁녀들이 하늘 아래 단 한 사람 온전한 남성인 그 임금의 눈에 들고자 향을 구해 몸에 바르고 자며 살결을 가꾸는 등 보다 아름다운 여자로 보이고자 결사적인 것이다.틀림없는 유시를 알리는 바라 소리가 바앙 . 바앙 . 한껏 평화롭게 울려오고 있었다.현직 이조판서 이원익이 일가와 가복들 속에서 10여 명을 모으고 체찰사 유성룡이 군관과 병졸들 80여 명을 모았으나 그건 유성룡의 개인적인 덕망에 의해서이지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에 모여든 의병들이 아니었다. 흩어진 건 백성들뿐이 아니었다.너무 좁게 살고 있어서 그저 한두 가지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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