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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형사가 비웃음을 띤 얼굴로 그에게 말하자, 두 명의 사복형사 덧글 0 | 조회 196 | 2020-09-07 16:21:10
서동연  
주 형사가 비웃음을 띤 얼굴로 그에게 말하자, 두 명의 사복형사들이 양쪽에서 현일의 겨드랑이를 꼈다. 그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순순히 그들을 따라 걸었다.[그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소. 그가 너무 열심이어서 오히려 내 스스로가 너무 게으른 것이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마저 들 정도였으니까요. 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는 나날이 빠르게 성장해갔어요. 그것은 내가 예상한 것을 훨씬 앞지른 속도였으니까요. 게다가 그는 달변가였고 준수한 용모를 소유하고 있었거든요. 내가 오히려 열등감이 들 정도로 그는 외적인 면 뿐만이 아니라, 내적인 면에서도 점점 완벽에 가까워져 갔어요. 사실 놀라울 정도였소. 라틴어로 캄파니아(campania)라고 하죠. 1870년대에 러시아에서 일어났던 브나롯(vnorod)운동처럼 우리도 계획적인 대중운동으로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했죠. 그 운동의 중심을 우리는 박현도 동지에게 두었지요. 현란한 화술과 뛰어난 용모, 적극적인 학습자세, 절대적인 상명하달의 복종정신, 그 모든 것이 캄파니아에 딱 들어 맞았죠.[제가 형을 찾아간 것은 최근의 일이었어요. 지난 몇 년간은 아예 형은 얼굴도 비치지 않았고요. 그나마 가끔씩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도 최근 몇 년동안의 일이지요. 그리고 형은 몇 달에 한 번 불쑥 나타나 안부를 묻거나 연락처를 알려주곤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교도소에 있기 일쑤였어요. 김 형사님이 다녀가신 후로 제가 자청해서 두어 번 형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별 다른 뜻은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형을 만난 것도 다 김 형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오직 그를 지켜주는 것은 믿음이었다. 그는 오직 신의 그늘 아래에서만 희열을 느낄 수 있었고, 깊은 명상 속에서 나누는 신과의 대화만이 진실한 기쁨이었다. 세상적인 것들이 화장실에 걸린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하찮게 느껴질 즈음에 처음 신의 계시를 들었다.현일은 창기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던 미영이 눈치빠르게 맥주를 세 병 더 가져왔
복학생은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그에게 보이며 계단위에서 폭군처럼 웃고 있었다. 특수부대의 마크를 팔에 문신으로 새겼던 모양이었다.이들에게 더 이상 무얼 물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주 형사의 말대로 누구든 엮으려 들면 엮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닌가! 저들이 마음만 먹으면 이미 사전 바카라사이트 에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모두 걸려들게 되어 있을 뿐이다. 정교하게 쳐놓은 거미줄에 곤충들이 어쩔 수 없이 걸려들 듯이.[나가자.]이 글은 장혁기가 직접 붓으로 쓴 것을 깨끗이 표구하여 사무실 벽에 걸어 놓은 것이었다. 수시로 쳐다보다 보니, 강지수도 저절로 외우게 된 글귀였다. 강지수는 장혁기가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하고 있는 것을 겁먹은 표정으로 지켜보며 그 글귀의 의미를 생각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닷새가 지나도록 미란의 연락은 없었다. 어디 외진 곳에 틀어박혀 신문도 못하는 모양이었다. 정보부에서는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상우까지 덩달아 초조해졌다. 하지만 별 뽀죽한 수가 없었으므로 미란이 연락을 해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하지만 서로 부둥켜 안고 바라본 동해의 검푸른 물결은 피비린내처럼 비릿한 바닷바람을 타고 온 가슴으로 달려들었다. 인혜와 그는 물결치는 벼랑위에서 소름끼치는 현기증을 느끼며 오래도록 부둥켜 안고 서 있었다.현일은 나직히 충헌거사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충헌은 음하고 헛기침을 해서 자기가 아직도 그의 곁에 있음을 알려주었다.[형님! 다음에 술 한 번 뻑적지근하게 사야 하우.][너 같은 속물들 때문에 우리는 더 고통받고 절망하는 거야.]장 중령은 그렇게 말하며 사자처럼 양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장 중령의 손에는 한 번도 입에 대어지지 않은 담배가 불도 붙여지지 않은 채 들려 있었다. 상우는 라이타를 켜서 그에게 내밀었다. 그제서야 장 중령은 담배에 불을 붙혔다. 잠깐 동안 이야기를 멈추고 장 중령은 담배연기 한 줄기를 길게 뿜어냈다. 어둠이 완전히 자리잡은 창가로 담배연기는 스믈스믈 몰려갔다.브로켄인가 뭔가 하는 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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